향(香),
본에스티스다움으로 퍼져나가는 우아한 움직임

BEAUVEMENT

토탈 뷰티 앤 라이프 그룹 본에스티스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움의 연결’을
목적으로 뷰브먼트(BEAUTY + MOVEMENT)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SALON de VONESTIS 살롱이라는 우아한 공동체

살롱 드 본에스티스의 근간이 된 프랑스 살롱 문화를 소개합니다.

2023-05-04

17세기에 시작된 프랑스의 살롱 문화는 미술과 문학을 넘어 정치와 사상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상류층 여성의 주최로 그들의 세련된 자택에서 열리는 사교 모임인 살롱은 예술, 정치, 인문학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모여 의견과 지성을 나누는 플랫폼으로, 프랑스 문화와 인문학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죠. 이후 살롱은 전 유럽으로 퍼져나가 한 시대의 정신적 바탕이 되는 ‘시대정신’을 만들어냈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교육의 기회가 적었던 여성과 평민들에게도 교육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성이 주체가 되는 고급 사교 모임인 살롱의 기원은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아테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플라톤의 저서 <향연>에 드러나 있듯이 고대 그리스에서는 당대 지식인들이 모여 포도주를 즐기며 정치, 철학, 문화에 대해 담론과 토론을 즐겼습니다. 여러 모임 가운데 가장 유명했던 모임은 아스파지아(Aspasia)라는 여성이 주최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최초의 여성 철학자이기도 한 아스파지아는 아름다운 외모와 함께 해박한 지식과 재치 있는 언변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죠. 그녀의 모임에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 유명 지식인들이 토론을 벌였습니다.

프랑스 살롱 문화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무젠호프라 불리는 사교 모임입니다. 종교인들과 지식인들이 예술가들과 함께 산문과 시를 읊고, 음악을 향유했는데, 그 모임이 열린 장소가 바로 살로네(Salone)였습니다. 당시 이탈리아 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프랑스의 왕 프랑수아 1세가 바로 이 무젠호프를 프랑스 궁정에 도입했습니다. 그의 아들인 앙리 2세가 이탈리아의 카트린 드 메디치와 혼인한 것을 계기로 이런 문화는 프랑스 궁정에서 꽃을 피웠고, 오랜 종교전쟁으로 피폐해진 프랑스인의 정서를 돌보기 위해 앙리 4세는 궁정 안에서 살롱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17세기, 마침내 살롱은 우리가 아는 모습의 기초를 갖춥니다. 궁정 밖으로 나가 귀족의 저택으로 살롱 문화가 확산되었는데, 그 중심에 마담 드 랑부예(Mme. de Rambouillet)가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귀족 출신으로 프랑스 랑부예 후작과 결혼한 그녀는 지성과 우아한 매너, 예술적 감각과 세련된 취향으로 이름이 높았죠. 1608년, 그녀의 자택인 랑부예 성에서 프랑스 최초의 살롱이 열렸습니다. 그녀가 꾸민 살롱은 뛰어난 미적 취향으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값비싼 장식, 아름다운 꽃다발이 눈을 사로잡았고, 그녀가 세팅한 향수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퍼져 나왔죠. 10명에서 15명 안팎의 소규모 모임으로 귀족, 법관, 철학자, 성직자, 작가 등 당대 사회 유력인사들이 함께 책을 읽고 시를 읊거나 노래를 불렀습니다. 만남은 우아하고 세련된 화법으로 담소를 나누거나 문학작품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지며 고급 문예 사교 모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마담 드 랑부예의 살롱을 찾은 단골손님 가운데는 루이 13세의 재상이자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리슐리외 추기경과 <르 시드>를 쓴 극작가 코르네이유도 있었습니다.

마담 드 랑부예 이후 여러 스타 *살로니에르가 탄생했습니다. 소설 <클레브 공작부인>을 쓴 마담 드 라파예트(Mme. de La Fayette), 수많은 서간을 남겨 당시 프랑스 사교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해준 마담 드 세비녜(Mme. de Sévigné), 소설 <클레리>의 저자 마들렌 드 스퀴데리(Madeleine de Scudéry) 등이 대표적인 17세기 살로니에르로 손꼽힙니다. 계몽주의가 꽃을 피운 18세기에 이르면, 살롱의 분위기도 문예 모임에서 사회 정치 토론회로 점차 바뀌어갑니다. 18세기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살롱을 운영했던 마담 드 조프랭(Mme. de Geofrin)은 요일별로 철학자와 문학가, 예술가를 초대했는데, 이곳에서 디드로, 볼테르, 루소, 몽테스키외 등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지성을 나누고 사상을 발전시켰습니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평론가인 마담 드 스타엘(Mme. de Stael) 또한 자신의 살롱을 통해 계몽주의자들과 교류하며 프랑스 혁명 이념에 동조했습니다. 이렇듯 18세기 살롱은 중요한 정치 포럼이자 혁명주의자들의 플랫폼으로, 프랑스 대혁명의 사상적 근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살로니에르 Salonnière: 살롱을 주최하는 여성.

200년간 문화와 예술, 정치와 사상, 철학을 꽃피운 살롱은 신문, 잡지 같은 대중 미디어의 확산으로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의미와 정신은 계속 남아, 20세기 초 예술가들에 의해 새로운 버전의 살롱으로 다시 꽃을 피웠습니다.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면 1900년대 초반, 파리의 한 카페에서 달리, 피카소,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등 유럽과 미국의 예술가들이 매일 밤 서로 어울리며 당대의 시대상과 시대정신을 드러내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회적 교류를 SNS로 대체하고, 긴긴 비대면의 시간을 지나온 오늘날의 우리는 다시 살롱에 열광합니다. 취향의 공유에 따뜻한 온기와 실제의 중량을 더해서 말입니다.

지난 4월 25일 본에스티스는 반얀트리 호텔 페스타 바이 민구에서 올해의 두 번째 살롱 드 본에스티스를 열었습니다. 11명의 VVIP와 샴페인과 와인, 요리와 다과를 함께하며, 다양한 주제로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현대의 살롱문화를 표방하는 살롱 드 본에스티스는 더욱 다양한 주제와 이벤트로 아름다운 교류의 장을 이어갈 것입니다.



EDITOR : NR AHN
PHOTOGRAPHER : JUI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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