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몇 년 전부터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한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도 치매 치료제, 면역 항암제와 더불어 세상을 바꿀 세 가지로 마이크로바이옴을 꼽은 바 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은 코스메틱 산업도 예외가 아닌데요, 새로 출시되는 화장품 레이블에 ‘마이크로바이옴’ 표시가 부쩍 많아진 것이 눈에 띕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바이옴은 무엇이고, 왜 화장품 분야에서 이토록 핫한 것일까요?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과 공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 생태계를 말합니다. 우리 몸에는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의 수보다 더 많은 미생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대장에서 서식하지만, 피부 표면과 구강, 질, 위장관에도 존재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과는 다른 자신만의 고유한 마이크로바이옴을 갖고 있고, 그 마이크로바이옴이 과거의 내가 갖고 있던 마이크로바이옴과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에 서식하는 미생물들의 구성과 그들이 우리 몸에서 섭취하고 뱉어내는 것에 따라 우리 면역체계가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질병이나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코스메틱 산업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스킨 마이크로바이옴입니다. 우리 몸 가장 바깥쪽에 자리한 피부 표면에 살고 있는 다양한 미생물은 외부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중요한 면역 기능을 수행합니다. 그러나 외부 자극, 잘못된 습관 등 여러 환경 요인으로 인해 스킨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이 무너지면, 건조, 트러블, 노화 같은 피부 문제가 발생하죠. 반대로 균형이 잘 유지되면 피부 장벽이 탄탄해지고 본연의 피부 보호 기능이 살아나 건강한 피부로 거듭납니다.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은 주로 락토바실러스람노서스, 비피다 발효 용해물, 락토코쿠스 발효 용해물 등 피부 친화적인 균에서 추출한 물질을 사용합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균으로, 이에 대한 면역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왔기 때문에 피부에서도 쉽게 면역을 형성하죠. 따라서 피부장벽 개선과 염증 완화, 유해균으로부터 보호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유산균 발효 용해물을 쌀, 녹차 등에서 얻는 식물 유래 마이크로바이옴, 20대 피부에서 채취한 미생물을 이용한 인체 유래 마이크로바이옴 등 화장품에 사용되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종류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본에스티스가 새로 론칭한 파이코어 디퍼런씨 블루바이옴 역시 마이크로바이옴에 착안한 화장품인데요, 바다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름에 들어있는 ‘블루바이옴’이라는 말이 암시하듯 파이코어 디퍼런씨 블루바이옴은 해양 미생물을 이용한 해양 유래 마이크로바이옴을 담은 스킨케어 솔루션입니다.

파이코어 디퍼런씨의 핵심성분인 블루바이옴은 남극해와 태평양에서 각각 서식하는 슈도알테로모나스의 저온 발효 추출물과 마이크로코커스 발효 용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피부에 작용하여 피부 생태계를 최적화합니다. 약해진 각질층의 스킨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성화해 피부 보습을 돕고 피부 면역체계를 강화하여 각질층을 튼튼하게 해주죠. 두 가지 모두 발효 과정을 거친 성분인데요, 발효는 미생물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효소를 이용해 유기물을 분해시키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부가 생산된 유효 물질들이 기존의 효능을 배가시키고, 입자의 크기가 더 작은 크기로 분해되어 피부 흡수력을 높이며, 독성도 완화됩니다.

슈도알테로모나스는 남극 로즈해의 빙하 속에서 자생하는 미생물로 영하 20℃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스스로를 보호하고 수분을 유지하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생체 분석 결과 이 슈도알테로모나스 대사 부산물이 수분 유지 능력을 강화하고 항산화를 활성화여 세포 생존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죠. 파이코어 디퍼런씨의 메인 워터 베이스를 이루고 있는 슈도알테로모나스 발효 추출물(Pseudoalteromonas Ferment Extract)은 희귀하고도 정제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먼저 수분을 효과적으로 가두어 강력한 피부 보습 효과와 홍조 및 상처 치유 효과를 가지죠. 또 단백질(콜라겐, 엘라스티) 합성을 촉진해 재생과 진정, 피부장벽 강화를 촉진합니다. 여드름을 유발하는 과도한 피지 생성을 억제하며,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 방지 효과도 뛰어납니다.

블루바이옴의 또 다른 주요 성분인 마이크로코쿠스 발효 용해물(Micrococcus Lysate)은 특별히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협업해 개발한 국내 독점 성분입니다. 마이크로코쿠스는 우리나라 독도 바다에서 자생하며, 인체에도 존재하는 균류죠. 이 마이크로코쿠스 균의 발효로 얻은 생성물을 용해한 물질 역시 보습과 피부장벽 개선, 염증 완화와 항산화 활성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하나의 푸른 점에서 시작된 파이코어 디퍼런씨는 넓고 깊은 바다로 시선을 돌려 해양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깊이가 다른 바다의 생명력이 피부 본연의 건강함을 되찾아주는 파이코어 디퍼런씨. 다음 편에서는 또 다른 핵심성분인 독자 진정 펩타이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